민주당 이끄는 뉴욕주, 협회 내분 수사…트럼프와도 대립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전통적 '돈줄' 역할을 해온 미국총기협회(NRA)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와 주검찰총장이 수사와 규제에 나선 것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NRA는 쿠오모와 뉴욕주 검찰총장에 의해 포위됐다"며 "그들은 이 매우 중요한 조직과 다른 것들을 무너뜨리고 파괴하기 위해 주 정부의 법적 기구를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분에 빠진 총기협회를 향해 "빨리 자세를 가다듬고 내부 싸움을 멈추고 위대함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는 "NRA는 이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불공정한) 주를 떠나 외부에서 싸워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NRA에서는 올리버 노스 회장이 지도부 내분 끝에 축출됐다. 노스 회장은 27일 연례총회에서 협회 부회장이 대신 읽은 서신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서 노스 회장은 웨인 라피에어 협회 CEO가 20만 달러 이상을 개인물품 구매에 썼다고 주장했고, 라피에어는 노스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NRA 재정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검찰은 소환장을 보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제임스 검찰총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자신이 당선되면 NRA의 비영리단체 지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주 검찰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소유 기업, 재단을 상대로도 칼을 겨눠왔다.
지난해 뉴욕 검찰은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의 자금유용 혐의를 수사해 기소했으며 결국 재단은 해산키로 검찰과 합의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제임스 총장은 이 사안도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의 대출 등 재정 문제도 조사 중이다.
쿠오모 주지사의 경우 NRA를 수개월 동안 목표로 삼아왔고 NRA의 영향력을 억제하려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뉴욕주는 작년 NRA와 연계된 총기보험 취급 업체 2곳에 거액의 벌금을 매겼다. 총기 소유자가 총기 범죄에 연루된 경우에도 불법적으로 보험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NRA는 "NRA와 거래하는 것이 '나쁜 비즈니스'라는 것을 각인하기 위한 규제이자 블랙리스트"라며 뉴욕주와 주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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