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29일(현지시간) 결국 사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법무부 2인자인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대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의 '셀프 제척' 이후 특검 수사를 지휘해왔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사임을 공식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자신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가치들에 헌신하고 있는 관리들로 법무부를 채우는 데 일조했다"며 "우리는 항상 미국을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고 말했다. '미국을 위대하게'와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슬로건이기도 하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지난 2017년 5월 로버트 뮬러를 특검으로 임명했고 특검은 광범위한 재량권을 부여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법무부의 지휘·감독에 많은 불만을 표시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뉴욕타임스(NYT)가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의 메모를 토대로 제임스 코미 FBI 국장 경질 직후인 2017년 5월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장관들을 부추겨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대통령의 직무 박탈 추진을 언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사의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적이고 반역적"이라며 비난했지만, 그를 해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사임설은 계속 끊이지 않았고 지난 2월에는 3월 중순까지 사퇴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외신 보도들이 나오는 등 그의 사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듯한 흐름이었다.
결국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 수사를 마무리하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사임은 5월 11일 자라며 '놀라운 소식'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교통부 부장관인 제프리 로즌을 후임으로 내정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달 22일 의회에 제출한 특검 수사결과 보고서 요약본에서 "나와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이 전개한 증거만으로는 대통령이 사법 방해 혐의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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