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운영비 지원해 울산대병원이 운영…사업비 없어 작년 말 중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 한때 운영 중단됐던 '달리는 응급실' 닥터 카 운영사업이 지역기업 후원으로 되살아난다.
울산시와 에쓰오일, 울산대학교병원은 30일 중증외상환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울산권역 닥터-카 운영지원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닥터 카는 재난·교통사고 등 중증외상 환자 발생 시 전문 의료진이 구급차에 탑승(출동)해 처치·전문의약품 투여·이송 등으로 외상 사망률을 줄인다.
협약에 따르면 울산시는 닥터 카 운영 관련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등 준수사항을 확인·점검하고 성과를 평가해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에쓰오일은 연간 1억원에 이르는 닥터 카 운영 후원금을 지원한다.
울산대병원은 닥터 카 운영 주체가 되며,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능력을 갖추고 이에 필요한 의사와 간호사, 구급차, 진료 의료기기 등을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닥터 카는 앞으로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이송, 처치 등 24시간 연중 운영된다.
송철호 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업무 차원을 넘어서 소중한 시민 생명을 지키는 가치 있는 일"이라며 "시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민·관이 한마음으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박봉수 에쓰오일 사장은 "시급을 다투는 중증외상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닥터 카 운영을 후원해 기쁘다"며 "에쓰오일은 기업 시민으로서 울산 지역사회와 밀착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지속해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닥터 카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닥터 카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 울산시와 에쓰오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이어 "닥터 카는 사고 현장으로 외상전문의가 달려가 중증외상환자 상태를 살핀 후 현장 응급조치와 안전한 이송을 책임지고 병원 도착 후 즉시 수술과 처치를 하면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은 2015년 10월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울산권역외상센터를 지정받아 인력·장비 등을 갖추고 24시간 연중 운영했고, 2016년 10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닥터 카를 운영했다.
그러나 사업비 확보 어려움 등으로 지난해 말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지난 3월 에쓰오일이 사회공헌사업으로 울산시민 생명과 직결된 닥터 카 운영을 돕기 위해 1억원을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닥터 카는 지난 2년 울산뿐만 아니라 경주, 포항을 포함해 모두 127회 달렸다.
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닥터 카를 이용해 고위험 약물 투여, 흉관 삽입 등 전문 소생 치료를 닥터 카 안에서 수행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닥터 카는 일반 이송보다 사고에서 최종 치료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하거나 응급실 체류 시간을 30분 이상 줄이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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