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때 전사한 노종해(1922.1~1950.6) 경찰 경감을 '5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22년 황해도 안악면에서 태어난 노 경감은 1950년 2월 경찰간부 후보생 4기로 경위에 임용되어 6월에 당시 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내평 지서장으로 근무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강원도 일대 경찰은 비상경비사령부를 구성해 각 지서에서 항전의 태세를 갖췄다.
당시 북한군은 국군의 퇴로를 차단하고자 춘천으로 진격할 계획을 세웠다. 춘천 시내로 진입하려면 화천과 춘천으로 가는 46번 도로에 있는 내평리 마을 내평지서를 통과해야 한다. 내평지서에는 지서장인 노 경감(당시 경위)을 포함한 경찰관 10명과 내평리 일대 청년단원이 근무를 섰다.
변변한 무기도 없이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을 맞아 노 경감과 경찰관, 청년단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다. 소규모 경찰지서라고 얕잡아보던 북한군은 20여명이 숨지자 82㎜ 박격포로 포격을 가했다. 치열했던 교전에서 노 경감과 경찰관, 청년단원들은 장렬하게 산화했다.
이들의 희생으로 북한군의 춘천 진격은 1시간 이상 지체됐고, 국군은 소양강 방어선을 구축했다. 노 경감 등의 항전이 결국 6·25전쟁 첫 승리를 안긴 춘천지구 전투의 초석이 됐다.
정부는 노종해 경감의 공훈을 기리어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016년부터 매년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내달 2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는 유족 및 관련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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