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뒤흔든 '왕좌의 게임8' 한국도 주목

입력 2019-05-04 07:00  

미국 전역 뒤흔든 '왕좌의 게임8' 한국도 주목
마지막 시즌에 세계 정치인들 관심도 커지며 화제몰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미국 케이블 채널 HBO를 대표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 마지막 시즌이 현지 전역을 강타하면서 국내 반응도 점차 달궈지고 있다.
4일 티캐스트 영화 채널 스크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독점 방영한 '왕좌의 게임' 시즌8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1회(지난달 19일 방송) 0.762%였다가 2회(지난달 26일 방송)에서는 1.213%로 뛰어올랐다. 특히 2회에서 30대 남성 시청률은 2.518%,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2%까지 치솟았다.
전날 방송한 3회 시청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화와 드라마 부문을 통틀어 역대 최장 전투 장면이 방송돼 2회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작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시즌8 1회 시청자 수가 1천740명에 달하며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시즌 마지막회(1천690명)를 뛰어넘었다. HBO는 한국을 비롯한 150여 개국에서 '왕좌의 게임' 최신 시즌을 방영하고 있다.


조지 R. 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왕좌의 게임'은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가상의 7개 왕국이 연맹 국가 통치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과정을 독보적인 연출력과 블록버스터 스케일로 그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다.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 한 어촌 마을을 통째로 재구성한 시즌5 '하드홈 전투'와, 아비규환 전쟁터를 사실적으로 재연해 실제 중세 전쟁 장면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시즌6 '서자전쟁' 장면은 여전히 백미로 꼽힌다.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시즌 역시 회당 제작비가 1천500만달러(한화 약 170억원)로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 액수가 투입됐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번 시즌인 만큼 세계 주요 정치인들이 '왕좌의 게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일도 늘었다.
'왕좌의 게임' 속 이미지와 대사를 자주 패러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에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 보고서가 공개된 후 트위터에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함께 '게임 끝'(GAME OVER)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HBO는 "마지막 시즌이 시작된 '왕좌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지적재산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역시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다. 1분 1초가 바쁜 이들은 작품의 압축본인 '다이아몬드 버전'을 본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외국 지도자들에게 작품 속 대사를 인용, "우리는 이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칠왕국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으며, 리 총리도 최근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들의 '16+1' 정상회의에서 관련 대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캐스트 관계자는 '왕좌의 게임8'을 향한 국내외 뜨거운 반응에 대해 "탄탄하고 충실한 스토리 라인, 드라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화려한 영상미와 장대한 전개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다"라며 "특히 절대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 싸움은 현실을 반영하는 부분도 많아 시청자뿐만 아니라 각국 지도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즌은 2011년부터 이어진 스토리 결말이 담겨있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8년을 마무리할 장대한 결말에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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