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폭발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먼 거리를 긴 호흡으로 달리는 마라토너처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꾸준한 레이스로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키움은 지난 26∼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키움은 최근 치른 6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세를 내주지 않았다. 가파른 연승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지만, 상승세가 꺾인 적이 없다.
키움은 긴 연승 없이도 꾸준한 위닝시리즈로 4월에만 15승 8패를 기록했다. 4월 승수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리그 최다다.
2승 1패 시리즈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필승조'의 체력 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투수진의 안정을 꾸준한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와 더불어 토종 영건 3총사인 최원태-이승호-안우진이 저마다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키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17(5위)로 압도적인 편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4⅔이닝을 책임졌다.
누구 하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키움 선발진 5인방이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9경기 중에서 5이닝 미만을 던진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했다.
선발이 6이닝 정도는 기본적으로 소화해주면서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고, 안정적인 레이스의 밑바탕을 깔아준 셈이다.
필승 계투조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셋업맨 김상수는 최근 8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3홀드를 챙겼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여전히 철벽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2세이브를 수확했다.
브리검의 부상 때 대체 선발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던 김동준이 불펜진에 가세하면서 키움은 경기 후반에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인다.
타선도 안정적이다. 키움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팀 타율 0.284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2017년에는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하성이 올 시즌에는 2번 타자로 변신해 타율 0.336에 출루율 0.419로 '강한 2번'의 기대에 100% 이상 부응하고 있다.
김하성이 2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키움은 이정후-김하성-제리 샌즈-박병호-장영석으로 이어지는 막강 상위 타선을 구성했다.
특히 4번 박병호는 최근 4경기에서 3홈런 포함 매 경기 타점을 수확하며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인다.
부상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키움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지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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