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역사박물관 건립 추진…"독립운동가 후손 알리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고려인 집단 거주지역인 광주고려인마을에 '고려인 항일투쟁 역사유물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최근 광산구 월곡2동행복센터 2층에 고려인 선조들의 항일운동 관련 사진과 서적, 육필원고 등 100여점을 전시하는 10여평 규모의 역사유물전시관을 개관했다고 30일 밝혔다.
연해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항일명장 김경천 장군의 부부 사진과 일기장인 '경천아일록',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등 독립지사의 사진과 유물 등이 전시됐다.
특히 홍범도 장군의 손녀가 할아버지 유해를 우리나라로 봉환해달라며 1994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관리소장에게 보낸 청원서 사본과 사진첩, 고려일보 기사 등도 선보였다.
이 유물들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광주광역시 1층 로비에 전시되기도 했다.
고려인마을은 이들 유물 외에도 보유하고 있던 고려인선조 유물 2만여점을 이 전시관에 임시 보관한 뒤 추후 역사박물관이 건립되면 전시할 예정이다.
고려인마을과 광산구청, 고려인 단체 대표들은 올해 초 '고려인 역사박물관건립추진위'를 구성했다.
광주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고려인 동포가 단순한 외국인이나 다문화 이주민이 아니라 국가가 돌봐야 하는 소중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알리고자 전시관을 개관하고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j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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