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당 앞다퉈 개선책 제시…"정책 더 예리해져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가스실'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심각한 인도의 대기오염 문제가 현지 총선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30일 데이터 분석 매체인 인디아스펜드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집권 인도국민당(BJP),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보통사람당(AAP) 등 현지 주요 정당은 최근 공개된 총선 공약에서 앞다퉈 대기오염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인도의 대기오염은 세계 최악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주요 정당은 선거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도 관련 문제를 공약으로 제시한 정당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주요 정당이 대기오염 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이번 선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는 각 정당이 공약을 통해 대기오염 감축 목표 설정, 배출가스 규제, 전기차 산업 진흥 등에 대해 앞다퉈 언급했다.
BJP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102개 도시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앞으로 5년간 오염 수준을 35% 이상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INC는 현재 인도의 대기오염이 국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에 따라 주요 대기오염원을 모두 찾아내 적정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전문가인 아누미타 로이 초두리는 "정당이 대기오염 이슈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징후"라며 다만, 관련 정책 의지와 목적이 더 투명하고 예리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해마다 겨울이면 뉴델리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끔찍한 수준의 스모그에 시달린다.
추수 후 논밭을 태운 재, 경유차 매연, 폐자재 노천 소각 연기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11월께 힌두교 디왈리 축제 전후로 폭죽 먼지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대기오염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곤 한다.
인도 의학연구위원회(ICMR)는 2017년 인도에서 대기오염 관련 질환 사망자 수가 124만여 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인도 총선은 지난 11일부터 전국을 돌며 한 달간 진행된다. 다음 달 23일 개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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