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해적판 단속 실적 발표에 영화계 스타 총출동

입력 2019-04-30 14:20  

中공안 해적판 단속 실적 발표에 영화계 스타 총출동
춘제 연휴 이후 불법 복제 집중 단속 나서 251명 체포
단속에도 해적판 기승…'어벤져스 4' 불법링크 전편 2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공안부가 지난 29일 장쑤성 양저우에서 연 기자회견에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참석자들이 있었다.
약 47억위안(8천억원 상당)을 벌어 중국 역대 2위 흥행작이 된 '유랑지구'(流浪地球·The Wandering Earth)를 비롯해 올해 춘제(중국의 설)에 히트한 영화 3편의 주연 배우와 감독이었다.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블록버스터 SF 영화 '유랑지구'에 출연한 우징, 코미디 영화 '미친 외계인'(Crazy Alien)에 함께 나온 황보와 선텅이 한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스타로 직접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선텅의 또 다른 출연작 '인생질주'(飛馳人生)의 한한 감독도 자리를 함께 했다.
30일 신경보에 따르며 황보는 기자회견에서 "내 새 영화 공개행사에 가는 길에 차가 막혀서 창 밖을 보면 노점에서 바로 그 영화의 해적판 DVD를 파는 것을 볼 때도 있는데 씁쓸하면서 막막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해적판 때문에 영화 창작자들의 열의가 꺾인다"면서 "영화가 흥행하기도 하지만 투자를 받고 제작하는 과정에 위험이 많은데 해적판까지 나오면 창작자는 큰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선텅은 "작품은 우리들의 아이 같다. 불법 복제는 우리 아이를 유괴해서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공안부는 올해 춘제 연휴 때 '유랑지구' 등 개봉 영화 8편의 해적판이 고화질로 유통된 이후 집중 단속을 벌여 25건에서 25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361개의 불법 영화 웹사이트와 57개 앱을 폐쇄했다.
춘제 개봉 영화 8편의 불법복제 피해는 영화 입장료와 부가 수입 등 7억9천만위안(약 1천40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

'유랑지구'의 제작자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인터넷 해적판 조회수가 2천만건이 넘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이 영화 입장료 평균가격이 40위안(약 7천원)이라고 하면 1억2천만달러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영화 해적판을 막기 위한 노력에도 영화 업계가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인기가 높을수록 해적판도 기승을 부린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 4)는 지난 24일 첫회 상영 후 18시간만에 해적판 링크가 2천100개 넘게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전편보다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성토가 일어났다.
"영화표가 비싸다", "해적판 덕분에 영화 홍보가 된다"는 사람도 소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른 의견이었다.
한 이용자는 "모두가 저작권 의식을 가져서 열심히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마땅한 보상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30위안, 40위안은 큰돈이 아니다. 극장에서는 대단한 영상과 음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안부의 기자회견은 지난주에 있었던 세계 지식재산권의 날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지식재산권 보호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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