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총장 "남중국해 中해경·민병대, 해군처럼 대응" 경고

입력 2019-04-30 15:26   수정 2019-04-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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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총장 "남중국해 中해경·민병대, 해군처럼 대응" 경고
"중국 남중국해 분쟁수역서 해경·해상민병대 활용해 주변국 압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국제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경이나 '해상 민병대'(maritime militia)를 정규 해군으로 간주해 대응할 수도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다.
리처든슨 총장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은 전 세계에서 통상적이고 합법적인 작전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미국이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처드슨 총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민해방군(PLA) 소속 해군 함정 대신 해경과 해상 민병대 선박을 활용해 주변국을 압박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리처드슨 총장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한 선진룽(沈金龍) 중국 해군 사령관에게도 이런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관련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경은 지난 9년간 순시선을 2배가량 늘려 현재 13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해경이 보유한 순시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 해경의 순시선은 남중국해에서 사실상 해군 함정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또한 중국은 무장 어민과 어선들로 구성된 해상 민병대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해상 민병대는 해군, 해경과 함께 정기적으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근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에서 어선들로 구성된 해상 민병대를 동원해 필리핀이 실효 지배한 섬에 대한 물자반입을 가로막은 바 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을 자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과감한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이달 초 필리핀과의 연례 정기훈련인 발리카탄에 참여한 미국 강습상륙함 와스프(USS WASP)는 중국이 점거중인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타지역 세력이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8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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