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안전점검 후 연극 '보도지침' 관람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극인들을 만나 침체한 연극의 부흥을 위해 내년을 '연극의 해'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30일 서울 대학로 한 식당에서 연극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또한 "국립극단 창단 70주년인 내년 2020년을 '연극의 해'로 지정해 연극인들이 단합하고 다양한 연극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로를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공연 관광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정한 문화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박 장관은 "블랙리스트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연극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김태수 한국연극협회 수석부이사장,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회장, 정인석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김경훈 한국공연관광협회 회장,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회장,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최광일·박혜선 연극연출가, 이대연 연극배우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연극인들로부터 현장 애로사항과 연극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장관은 예술 창작지원이 소외됐다는 의견에 대해 "문화창조, 문화향유, 문화산업 3가지 중 원래 정책 방향은 문화창조가 중심이었다가 전 세계적으로 문화향유, 문화산업쪽으로 변화됐다"며 "그러나 문화창조가 기본이 돼야 문화향유와 문화산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문화창조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늘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늘 현장 행정을 우선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문체부가 현장에 도움이 안 되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연극계 발전을 위한 설계도를 그려 나가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을 찾아 무대시설, 소방시설, 전기시설 등 안전상황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공연장 안전은 관객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를 마치고 연극 '보도지침'을 연극인들과 함께 관람했다.
'보도지침'은 5공화국 시절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역사적 사건을 재판과정을 중심으로 극화한 작품이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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