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십여명 넘는 의원이 삭발 동참 의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30일 0시를 전후해 이뤄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발기구를 이용해 직접 삭발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근조(謹弔), 20대 국회는 죽었다"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후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20대 국회는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며 "사그라진 민주주의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한 작은 저항의 표시로 스스로 머리를 깎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작은 저항의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그 바다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헌법을 파괴한 저들을 집어삼키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작으로 흥한 정권은 그 조작으로 반드시 망하고, 어제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은 반드시 후회하는 자살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삭발 투쟁'에는 박 의원 외에도 이전부터 십여명 넘는 의원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십여명 넘는 의원이 울분을 토하며 함께 삭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은 사실상 삭발보다 더한 수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첫 번째 주자로 박 의원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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