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올해 1분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물량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478.64(2010=100)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544.03)보다 12.0% 줄어든 수치다. 전기 대비 하락률은 2009년 1분기(18.6%) 이후 가장 크다.
수출물량지수는 2010년을 기준으로 어떤 상품의 수출물량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들이 그만큼 수출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며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4분기 1.4%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급감했다.
작년에는 1분기에 0.7% 내렸지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영향으로 2분기에 9.3% 올랐고, 3분기에는 10.3%로 상승 폭을 키웠었다.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등이 속한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는 1분기에 전기 대비 11.8% 하락했다.
수출 부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나빠졌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매출은 14조4천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천200억원으로 2016년 3분기(3조3천700억원) 이후 최저 흑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6조7천727억원에 영업이익 1조3천665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 분기(9조9천380억원)보다 3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도 부진했다. 1분기 자동차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4분기보다 12.2% 하락했다.
이동전화기도 1분기 들어 18.2% 내렸다. 지난해 3분기(5.7%), 4분기(10.8%)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가 커졌다.
국내 생산이 줄어드는 대신 베트남 등 현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 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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