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 느린 중계플레이에 홈 쇄도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24)은 순간적인 판단력이 좋기로 유명한 선수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모든 방면에서 빠른 판단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팀 공격력에 많은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방'까지 갖춰 '강한 2번 타자'의 표본으로 불린다.
김하성의 '야구 센스'는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도 돋보였다.
그는 승부처였던 6회초 공격에서 팀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제대로 했다.
키움은 이날 5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브록 다익손에게 꽁꽁 묶이며 1-1의 접전을 펼쳤다.
SK는 다익손의 투구 수가 한계선인 90개에 근접하자 승리조의 한 축인 파이어볼러 서진용을 투입했다.
김하성은 서진용의 강속구를 노려쳤다. 1구 시속 145㎞ 직구를 간결한 스윙으로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상대 투수의 강한 힘에 맞대응하지 않고 가볍게 툭 밀어친 게 주효했다.
김하성의 진가는 주루 플레이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후속 타자 제리 샌즈의 좌전안타로 2루에 안착한 뒤 박병호의 우전 안타 때 3루로 향했다.
타구가 짧아 홈으로 들어오긴 힘들어 보였다. 3루 조재영 주루코치도 김하성에게 멈추라는 사인을 보냈다.
김하성은 잠시 주춤했다. 상황은 그대로 종료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하성은 기지를 발휘했다. 상대 팀 우익수 정의윤이 멈칫하며 중계플레이를 느리게 하자 그대로 홈으로 파고들었다.
김하성은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됐다.
김하성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키움은 천금 같은 역전 득점을 올렸다. 이후 상대 투수 서진용은 크게 흔들렸고, 키움은 6회에만 총 6득점을 올려 대승의 물꼬를 텄다.
키움의 15-5 대승엔 김하성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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