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강수량으로 겨울·봄 작물 수분 부족…물펌프 등 지원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는 북한이 국제적십자사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북한: 가뭄과 식량 불안' 보고서에서 "북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사연맹과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FRC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몇 년 연속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례적으로 불규칙한 날씨와 적은 강수량 때문에 겨울 작물 성장과 봄 작물 심기에 필요한 토양 수분과 저수지의 관개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겨울과 봄 작물은 북한 전체 곡물 생산의 8%에 불과하지만, 가을 수확까지 버티도록 돕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
IFRC는 북한이 이미 장기간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어 식량이 더 부족해질 경우 아동,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018년 495만t으로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북한 인구의 41%인 1천3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다.
북한 정부는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내 여러 국제단체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5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낮은 수준의 토양 수분이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 등을 위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IFRC는 북한에 대한 관개수 지원이 시급하다고 보고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 물 펌프와 펌프 가동에 필요한 연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적절한 지원방안을 결정하고 북한이 재난구호긴급기금 요청을 할 경우 이를 처리하기 위해 북한적십자회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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