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해경이 업무 중 흔히 쓰는 일본식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기로 했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3월부터 일상 업무 중 사용하던 일제 잔재 용어 100개를 파악해 국립국어원에 검토를 요청했다.
그 결과 엔진을 바꿀 때 자주 쓰는 말인 '기리까시'는 '교체'로, 입항 전 함정 내부를 청소할 때 사용하는 '나라시'는 '물청소'로 순화하기로 했다.
또 익수자를 실어 나를 때 쓰는 '단카'는 '들 것'으로, 바다에서 불법으로 어획물을 채취하는 '모구리'는 앞으로 '잠수부'로 바꿔 부를 계획이다.
해경청은 이 같은 일본식 용어 20개뿐 아니라 고참(선임자) 등 일본식 한자어 59개도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할 방침이다.
또 관할(담당) 등 어려운 한자어도 단계적으로 순화하고 해경청 소관 법령 6개와 행정규칙 112개에서 사용 중인 기타(그 밖에) 등 일본식 법령 용어도 차츰 개정할 예정이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친일 잔재 청산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해양 주권을 수호하는 해경이 앞장서서 우리말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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