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재해추경 분리하지 않으면 논의조차 안 해"(종합)

입력 2019-05-01 17:11  

나경원 "재해추경 분리하지 않으면 논의조차 안 해"(종합)
"불법 폭력사태 민주당이 기획…이후삼 보좌관이 해머 반입"
"공시가격 인상 '가렴주구'…조선말 삼정문란 생각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미세먼지·산불·포항지진 등 재해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은 국회가 막혀 있어도 하겠다. 그러나 재해추경이 분리되지 않으면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반(反)헌법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기자회견에서 "말도 안 되는 패스트트랙으로 겁박하고 인제 와서 민생 추경을 얘기한다. 그 입으로 추경안을 이야기하는 게 맞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도 언제든 (국회로) 복귀하고 싶다"면서도 "여야 4당이 파국으로 몰아놓고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열거하며 "상대 당에 대해 도둑놈이라고 하는데 같이 국회를 할 수 있겠나"라며 "법적 대응을 떠나 이분들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색깔론을 말한 적이 없다"며 "저는 민주당에 물어보고 싶다. 민주당이 우파냐. 우파가 아니면 좌파 아닌가. 그게 왜 색깔론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빨갱이라는 표현에 대해 청산해야 할 친일 잔재라고 하는데 역사를 왜곡하면서 색깔론을 제기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전후한 국회 충돌 사태 경과를 설명하면서 불법 폭력사태는 민주당이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새벽 쇠막대기, 해머, 장도리 같은 흉기가 있었다"며 "민주당과 국회 사무처의 폭력으로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머는 국회 사무처가 제공한 게 아니다"라며 "파란 가방에 해머를 반입한 사람은 민주당 이후삼 의원의 보좌진이다. 얼굴 사진이 있고 이름도 알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한국당이 먼저 폭력을 썼나. 저희는 연좌해서 앉아 있었다"며 "저희에게 폭력을 쓴 것은 범여권 정당과 여당이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폭력 연좌시위를 하는 저희에게 처벌을 앞세워 협박했고 힘의 논리로 저희를 밀어냈다"며 "바로 이 정권이 불법 폭력 집회를 기획한 것이다.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정의를 탄압한 불량한 집권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에 한국당은 16차례 긴급 의총을 하고, 5차례 기자회견을 했으며, 의안 과에서 4차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5차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2차례 법안상정을 저지했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밥 900여줄, 도시락 950개, 생수 1만병 보급품에 김용태·곽대훈·박덕흠·이철규·김승희·최연혜 의원 등이 심하게 다쳤다"며 "구두·원피스·재킷 상의·정장 바지 등이 찢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와 관련, "국민들이 뜯기고 또 뜯기고 있다. 착취이고 가렴주구(苛斂誅求)"라며 "은퇴 이후 집 한 채 달랑 가진 사람은 머리끝까지 화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시가격 인상은 한마디로 세금폭탄이다. 재산세, 종부세 등 세금이 일제히 오르고 건강보험료도 올랐다"며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삼정 문란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데 세금만 뜯어가는 정권이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 2년 만에 완전히 병들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추락 열차의 패턴을 그대로 닮고 있다"고 덧붙였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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