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과 예 그리고 중화·대한민국임시정부 그 100년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낼 수 있을까 = 놈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세계적 언어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인 놈 촘스키가 1969년부터 2013년까지 강연에서 말한 내용과 잡지·신문에 기고한 글을 묶어 펴냈다.
자본주의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그는 인류가 힘의 논리를 좇고, 피폐해지는 환경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면 큰 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자연과 공존을 추구하는 원주민 사회를 조롱하는 선진국을 비난한다.
저자는 "지식인이라면 현실을 직시하며 편의주의적 환상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억압하는 엘리트와 한편이 되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권위주의와 중앙 집권화하려는 강력한 경향에 저항하고 자신이 옹호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책들. 296쪽. 1만5천원.
▲ 병자호란과 예 그리고 중화 = 허태구 지음.
중화주의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정치사와 외교사를 연구하는 허태구 가톨릭대 교수가 병자호란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인조가 선대 임금인 광해군처럼 청나라의 위협을 인지하고 방어책을 모색했다고 강조하면서 조선이 군사 전력에서 열세임을 인지한 상황에서도 병자호란을 치른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명이라는 한자로 상징되는 중화문명의 보편적 가치를 조선 군신들이 공유했기 때문에 당대 사회에서 청나라와의 강화는 문명의 붕괴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병자호란 강화 협상 추이와 쟁점, 삼전도 항례(降禮) 이행과 의미, 최명길이 내세운 주화론의 본질, 김경징 부자의 패전 책임론에 관한 글도 수록했다.
소명출판. 388쪽. 2만8천원.
▲ 대한민국임시정부, 그 100년의 역사 = 김용달 지음.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을 지낸 김용달 연구위원이 '국방일보'에 연재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관련 기고문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임시정부 수립부터 활동 양상과 주요 사건, 결실을 두루 다뤘다.
저자는 "우리 민족은 어느 하나 변변하게 마련된 것이 없는데도 국민주권주의에 입각한 민주공화제 국가와 정부로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임시정부는 역사상 '대견한 일'이라고 평가한다.
역사공간. 244쪽. 1만4천800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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