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달 27일 심야에 부산 도심에서 발생한 알몸 여성 소화기 난동 사건과 관련 부산진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지만, 나흘째 용의자 신원조차 확인 못 해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출동해 현장 채증까지 했지만, 해당 여성이 30대 정도로만 추정될 뿐 신원이나 왜 알몸으로 도심 건물에서 소화기를 뿌려대며 난동을 부렸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해당 여성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여성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 검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0시 20분께 부산 도심인 부산진구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이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와 5층 옥상에 옷과 신발을 벗어 놔둔 뒤 알몸으로 계단을 통해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이 여성은 3층 벽면에 있던 화재경보기를 훼손하고, 비상계단에 있던 소화기를 집어 들고는 마구 뿌려댔다.
1층 마트에도 소화기를 뿌린 뒤 달아나는 바람에 마트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한동안 난동을 부린 여성은 알몸인 채로 도시철도 역으로 들어갔다가 지하 통로를 지나 건너편 도시철도 역으로 빠져나와 그대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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