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존속살해 60% 가까이 급증…정신이상·학대 등 원인

입력 2019-05-01 15:09   수정 2019-05-01 15:42

1년 새 존속살해 60% 가까이 급증…정신이상·학대 등 원인
전문가 "가정 문제 쉬쉬하는 경향 벗어나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정 해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속살해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이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한 인원은 최근 1년간 60% 가까이 급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서모(58)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달 27일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61)를 집에 있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현병 50대, 자신 돌보던 친누나 무참히 살해…사건 현장 처참 / 연합뉴스 (Yonhapnews)
사회복지관 직원이 서씨와 친누나가 연락이 안 돼 사건 발생 사흘 만인 같은 달 30일에 집으로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더니 서 씨 누나는 안방에 엎드린 채 처참한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약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은 서씨가 친누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 광주에서는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에 이어 조력자 역할을 한 친모(親母)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살해한 부부의 잔혹한 범행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부부는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12)양을 승용차에 태워 살해 장소로 이동했는데 친모 유씨가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로 딸을 불러냈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내려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앉았다.
김씨가 차안에서 A양을 목졸라 살해하는 동안 유씨는 운전석에서 생후 13개월된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경남 창녕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해 경찰에 구속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19일 오후 10시께 창녕 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아버지(66)를 준비한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아버지 시신을 한동안 집에 두고 오락실에 가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범행 하루 뒤인 같은 달 20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부친 지인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적장애 3급으로 지난해 12월께부터 교제해온 이들은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고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수는 62명으로 2017년(39명)보다 59% 늘어났다.
이중 구속된 인원은 2017년 36명에서 2018년 52명으로 44.4% 증가했다.
범행 동기로는 가해자 정신이상, 피해자 학대나 모욕, 가정불화, 물질적 욕구, 취중 등이 꼽혔다.
이효민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가정 문제에 쉬쉬하며 넘어가는 경향이 강했고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 가정 내부 문제가 쌓이다보니 결국 범죄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전문상담소 등을 만들어 향후 발생할 문제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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