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규모 행진 예고…아프리카연합 "60일내 군부가 권력 넘겨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와 반정부 시위대가 권력 이양을 놓고 협상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단 시위를 주도하는 '수단직업협회'(SPA)의 모하메드 나지 알-아삼 대변인은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기자들에게 "과도군사위원회는 민간인들에게 권력을 넘기는데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도군사위가 군부 주도로 공동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군부는 매일 권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대는 오는 2일 문민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과도군사위와 시위대는 지난달 24일 갈등 해결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뒤 여러 차례 만나 공동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양측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AFP는 과도군사위가 공동위 멤버 10명 중 7명을 군부 대표로 채워야 한다고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수단 군부는 바시르 정권을 전복했다며 과도군사위원회가 통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 전 대통령은 30년 철권통치를 마감했다.
이후 과도군사위는 2년 안에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맞서왔다.
시위대는 하르툼의 국방부 주변에서 연좌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군부는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지 않겠지만 추가적인 혼란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55개 회원국을 둔 국제기구 아프리카연합(AU)은 1일 수단 군부에 60일 안으로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압박했다.
AFP에 따르면 AU 평화안보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단 군부가 추가로 60일 안에 민간이 주도하는 과도당국에 권력을 넘겨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수단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은 지난달 중순 수단 군부에 15일 내 권력을 민간에 이양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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