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동절 집회서 과격 시위대·경찰 충돌…유럽 곳곳서 집회(종합2보)

입력 2019-05-02 01:41  

佛 노동절 집회서 과격 시위대·경찰 충돌…유럽 곳곳서 집회(종합2보)
佛정부, '무관용' 강력 대응 예고 후 최루가스·고무수류탄 사용
독일서 수만명 全유럽 최저임금 인상요구…극우·反극우 집회도 곳곳
스웨덴서 反파시스트 활동가들, 新나치 집회 공격…경찰에도 투석



(런던·베를린=연합뉴스) 박대한 이광빈 특파원 = 세계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는 노동절 기념집회뿐만 아니라, 극우세력과 반(反)극우세력의 집회 등이 열렸다.
특히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기존 노조원들과 함께 '노란 조끼' 시위대, 극좌 및 반자본주의 성향 조직원 등 수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대부분 시위대는 파리 남부 지역을 차분한 분위기 속에 행진했으나, 일부 강경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다.
'노란 조끼' 시위 당시에도 폭력성을 노출한 극좌성향의 무정부주의 단체인 '블랙 블록'(Black Blocs)은 몽파르나스 지역에서 시위대 전면에 나서 병과 각종 물건을 경찰을 향해 던졌다.
이들은 복면이나 후드 티셔츠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에 나섰다.
이에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 알갱이 수류탄'(sting-ball grenade) 등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00여명이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파리 외에 보르도와 마르세유, 툴루즈 등 프랑스 내 다른 지역에서도 노동절 집회가 열렸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이날 노동절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1일 노동절 집회 당시에도 1천200여명의 폭도가 파리에서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과 충돌한 바 있다.
시베스 은디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노동절 집회에 대비해 7천400명의 경찰을 파리 전역에 배치했으며, 만약 폭력 양상이 나타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문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여러 단체가 파리를 "폭동의 수도"로 변모시키자고 촉구하는 내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정보에 따르면 최대 2천명의 급진 활동가들이 무법과 폭력을 퍼뜨리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이미 사전 검문검색 등을 통해 칼 등 무기를 소지한 이들을 포함해 일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 시위대 역시 이번 노동절 집회에 대거 참여했다.
'노란 조끼'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 집회로, 집회 이름은 프랑스에서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차에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참가자가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다.
독일 수도 베를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이 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다.
금속노조인 IG 메탈 등 주요 노조들이 참여한 베를린 집회에서는 유럽 전체적으로 최저임금의 인상과 단체교섭권의 확대를 요구했다.
독일 동부의 켐니츠에서는 극우세력 500여명이 집회를 열자, 1천100명의 시민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에어푸르트 등에서도 극우세력의 집회와 이들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독일의 차량공유업체들은 노동절 집회가 열린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와 프리드리히샤인 지역에 공유차량을 주차하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공유차량 서비스에 반대하는 이들이 집회 도중 차량을 파손할 것을 우려해서다.
스웨덴의 소도시 쿵엘브에서는 반(反)파시스트 활동가들이 집회를 열던 신(新)나치주의자들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돌과 폭죽을 던졌다.
스웨덴 경찰은 이와 관련해 18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10만 명이 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집회는 친(親)정부 성향인 노조 주도로 열렸다.
러시아의 체제 비판적인 단체인 OVD-info는 이날 아침 모스크바에서 활동가 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노동절을 맞아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러시아의 극동지역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는 노동절 집회에 노란 조끼를 입고 참여한 10명 정도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실업을 "전 세계적인 비극"으로 규정하면서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에서는 노동절인 이날을 '노동자 성 요셉 축일'로 기념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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