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5개 기업 활동…개인보다 지역·주민 위한 운영으로 호평
수익 올리고 회원 70% 이상 지역민 고용해 일자리 창출 '일거양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을 대표하는 까마귀와 동백꽃, 반구대암각화 등으로 지역 마을발전을 위한 대표 상품과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울산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 상품으로 수익도 올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톡톡 튀는' 마을기업이 눈길을 끈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지역 공동문제를 해결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 단위 기업이다.
울산에는 마을기업이 현재 42개가 있고, 예비 마을기업이 3개 있다.
울주군에 12개로 가장 많고, 중구 10개, 남구 8개, 북구 8개, 동구 7개 등이다.
이들 마을기업 중 '태화강방문자센터 여울'은 울산 명물로 겨울 철새인 태화강 까마귀를 소재로 했다.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여울은 태화강을 찾는 까마귀와 백로를 소개하는 겨울 철새 학교와 백로생태 학교를 운영한다.
또 울산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까마귀 군무를 체험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이 마을기업은 2013년 우수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고, 지역 환경단체인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녹색지기단 공동체, 태화강 생태 및 환경보전과 홍보 단체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지정된 '울산문화교육협동조합 까멜리아'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중구 학성공원 명성을 재현하겠다며 지역주민이 뭉친 마을기업이다.
까멜리아는 동백꽃빵을 만들고 동백꽃 관련 기념품 등을 개발한다. 주민들이 자신들이 만든 동백꽃빵을 기부하기도 하고, 평소 어르신 무료 급식과 지원에도 나서는 등 사회공헌활동은 덤이다.
지난해 울주군 범서읍에 생긴 '라온필하모닉'도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특별한 마을기업이다.
지역사회에서 음악 활동으로 경제 활성화를 돕고 청소년에게 음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공헌에도 나서는 등 음악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기업이다.
라온필하모닉은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와서 음악을 배우고,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공연하거나 악기를 대여해 수익을 올린다.
서 현 라온필하모닉 대표는 2일 "마을기업에 대해 많은 분이 개인 수익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단체로 좋게 봐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게 마을기업의 가장 큰 장점인 거 같다"고 말했다.
2011년 우수마을기업이 된 '사랑길 제전장어'는 북구 제전어촌계 회원을 중심으로 제전마을 전통 먹거리인 음식문화 명성을 되살리고자 마을회관에 만든 식당 마을기업이다.
장어구이, 장어전복탕,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2층에는 해상박물관을 꾸려 관광객에게 어민이 사용하는 다양한 물품을 선보인다.
이복근 사랑길 제전마을 대표는 "어촌계 회원인 마을주민 50여 명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인데, 지역주민 수익도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이 밖에 이달희 울산대교수가 대표인 '반구대갤러리'는 국보 제285호와 147호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인근에서 마을기업을 창업했다.
반구대갤러리는 유일한 울산 국보인 이들 대곡천 암각화 자연유산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기념품과 문화예술작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마을기업 조직형태는 민법에 따른 법인, 상법에 따른 회사,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른 협동조합, 농어업경영체법에 따른 영농조합 법인이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 최장 3년 동안 지원받을 수 있다. 대신 매년 공모 때마다 새로 신청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마을기업은 개인 이익보다 마을기업 이익을 우선해야 하고, 마을기업 회원은 최소 5인 이상이어야 한다"며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을기업 회원 70% 이상, 고용인력 70% 이상이 모두 지역주민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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