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안 풀린 날이었다.
SK는 키움을 상대로 1-1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선발 브록 다익손이 내려간 6회초 서진용과 백인식이 차례로 난타를 당하며 대거 6점을 빼앗겼다.
7회초 김택형, 8회초 조영우도 뭇매를 맞고 각각 3점, 5점을 내줬다. SK는 키움에 5-15로 대패하며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SK 감독은 그러나 전날의 대패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염 감독은 "맞을 때가 됐다"며 "지금까지 너무 오랫동안 안 맞고 왔다. 어제 경기도 불펜이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7연승 기간에 팀 평균자책점 2.05로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불펜진의 경우 평균자책점 1.33으로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특히 미완의 대기였던 서진용은 전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으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서진용이 전날에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5실점 했다.
염 감독은 "어떤 에이스도 한 시즌에 최소 3번, 평균 5번은 무너지는 시합이 나온다"며 "서진용도 맞을 걸 맞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투구 데이터 분석 장비인) 트랙맨의 수치를 봐도 어제 서진용의 투구는 정상적이었다"며 "어제는 그냥 맞는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다만 홈팬들에게 대패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속상해했다.
그는 "어제처럼 무너진 경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홈팬들 앞에서는 최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SK를 리그 1위로 이끈 염 감독은 4월 성적표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SK는 4월에 열린 23경기에서 14승(1무 8패)을 쓸어 담았다. 키움(16승 8패)에 이어 두 번째로 승률이 높았다.
염 감독은 "모든 게 좋아서 (개막 이후) +10승을 달성한 게 아니다. 안 좋을 때 해냈다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그만큼 집중하고 잘 버텨줬다. 우리가 가진 게 이제 나올 것"이라고 선수단에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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