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어린이 다빈도 진료 빅데이터 분석
어린이 1인당 연간 6.4개 질병·부상으로 진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취학 전에는 중이염, 초등학교 입학 후 저학년 때에는 근시나 난시 같은 시력 이상, 고학년 때에는 활발해진 외부활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부상이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공통적으로는 급성 기관지염과 충치가 어린이들이 병원을 찾는 주된 원인이었다.
◇ 어린이 질병 1위 '급성기관지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지난해 진료 자료로 어린이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전체 402만6천824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 대비 1.8% 감소했다. 취학 전(5∼7세) 아동이 133만8천912명,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134만8천409명,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이 133만9천503명이었다.
어린이 1인당 내원일수는 취학 전 아동이 45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28일, 고학년은 20일로 어릴수록 진료일수가 길어졌다.
어린이 1인당 6.4개 질병과 부상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이 역시 취학 전 아동이 진단받은 질병과 부상이 가장 많았다. 취학 전 아동이 7.3개, 초등학교 저학년이 6.5개, 고학년이 5.3개의 질병과 부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어린이가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은 질병은 '급성기관지염'이었다. 급성기관지염을 포함해 자주 찾은 상위 10개 질병 중 6개가 호흡기 질환이어서 각별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 질환을 제외하면 치아의 발육 문제, 충치 등으로 병원을 자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치아의 개수나 모양이 정상과 달라 생기는 '치아의 발육 및 맹출(이돋이) 장애'로 진료를 많이 받았다.
어린이들의 염증성 질환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더운 여름철에, 장염은 여름철과 겨울철에 모두 많았다. 결막염으로는 겨울을 제외한 4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병원을 찾았다.
◇ 취학 전 중이염…초등학교 땐 시력장애·근골격계 부상
취학 전 아동은 '중이염'과 '수족구' 등 염증성 및 감염성 질병으로 진료를 많이 받았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중 중이염은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인 봄(4월)과 추운 겨울(12월)에 많이 발병했다.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수족구는 기온이 상승하고 실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 주로 발병한다. 지난해에도 7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근시나 난시 같은 시력장애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
스마트폰 및 컴퓨터를 사용하고 학교에서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근시와 난시를 포함하는 '굴절 및 조절의 장애'로 진단받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지난해에만 31만명에 달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보호자는 아이가 스마트폰·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에 눈과 30㎝ 이상 거리를 두도록 해야 한다. 시력이 나빠진 후에는 정기적인 검사로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병원을 찾는 주된 원인이었다. 이 병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전염자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온몸에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절대 긁지 말아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활발해진 신체 활동으로 인한 부상이 많았다. 발목이나 손목 등 관절과 인대, 염좌 등으로 병원을 찾은 학생만 지난해에 26만4천454명에 달했다. 남학생이 15만6천325명으로 여학생보다 1.4배 많았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 입원하는 원인 질환 상위 10개 중 4개가 골절 관련이었다. 이 시기 자녀를 둔 부모는 야외활동 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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