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학생들 못간 제주도 엄마들이 대신 간다

입력 2019-05-02 11:24  

세월호 참사 학생들 못간 제주도 엄마들이 대신 간다
4·16가족극단, 10∼11일 '이웃에 살고…' 기획 공연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우리 아들·딸들이 가고 싶어 했던 제주도를 엄마들이 연극을 들고 5년 만에 대신 찾아가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4.16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로 결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김명임(고 곽수인 군 어머니) 대표의 말이다.

2일 안산온마음센터(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안산온마음센터가 주관하는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기획 공연이 오는 10일 저녁 7시 30분과 11일 오후 3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이웃들로부터 소리 없는 공격과 은근한 소외를 당하는 세월호 유가족 신순애와 따뜻한 닭죽으로 동네 분위기와 사람들을 달래가며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김영광 할아버지, 그리고 동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공연은 8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희망자는 전화(☎031-411-1541. 내선309) 또는 홈페이지(http://www.ansanonmaum.net)를 통해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
'노란리본'은 2015년 4.16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로 결성된 극단으로, 2016년 10월 그동안 세월호 피해 가족을 위로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서민노동자 가정의 꿈과 노동운동의 현실을 그린 첫 연극 작품 '그와 그녀의 옷장'을 공연한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각 지역을 돌며 60여 차례 공연했다.
극단 김 대표는 "아직 (참사와 관련해) 어느 것도 밝혀진 것도 없고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 가족들의 삶과 현실을 연극을 통해 좀 더 가깝게 만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오셔서 많은 응원과 격려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산온마음센터의 고영훈 센터장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준비한 연극에는 우리의 이웃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이 있는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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