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의식이 완료되는 올해 가을 이후 왕위의 안정적 계승을 위해 본격적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의식은 지난 1일 시작됐는데,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식이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임시 각의(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위계승 대책에 대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있어 국민의 합의를 얻으려면 충분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전문가회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 왕실전범은 남성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왕위계승이 가능한 인원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로 왕세제가 된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3), 후미히토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12), 히타치노미야(常陸宮) 마사히토(正仁·83) 등 3명이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와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 시절에는 여성 일왕이나 여계(女系) 일왕을 인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여계 일왕 방안이란 여성 일왕의 자손에게도 계승 자격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보수파 등에선 이에 대해 전례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부계 계승이 예외 없이 유지되는 무게를 고려하면서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선 왕실전범을 개정해 향후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 63%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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