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서 진솔·유머 넘치는 특유의 입담 과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시대를 풍미했던 잠수함 투수 김병현(40)이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현 위원은 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32)이 선발 등판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TV 해설위원으로 나서 직설적인 입담을 과시했다.
솔직한 해설이 눈에 띄었다.
김병현 위원은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러셀 마틴을 가리켜 "류현진은 마틴보다 오스틴 반스와 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해 주위를 당황하게 했다.
특히 경기 초반 류현진의 공이 위쪽으로 몰리자 "마틴이 좀 더 낮은 자세로 공을 받아줘야 한다. 류현진의 공이 조금씩 높다"라고 꼬집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설도 했다.
김병현 위원은 경기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를 가리켜 "바람이 투수에게 유리하게 부는 구장"이라며 "공을 던지기 편했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투수들은 야구장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시절 팀 동료였던) 커트 실링은 홈구장 지붕 개폐 상황에 따라 성적이 갈려 선발 등판 경기 때마다 구단에 지붕 개폐를 건의했다"라고 소개했다.
특유의 유머도 눈길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적잖은 선수들이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소개하며 "강정호가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라고 말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160로 부진하지만,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위원의 평가였다.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이 올 시즌 안타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올해는 투구에만 집중하려는 것 같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겼다.
류현진이 상대 선발투수인 매디슨 범가너에게 커브를 던져 그를 범타로 잡자 "예전엔 상대 투수를 타자로 만났을 때 변화구를 던지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라며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자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김병현 위원은 7회 초 다저스 공격 2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가 심판에게 맞아 뒤로 흐르지 않자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하나 줘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김병현 위원은 최근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접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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