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 언급 단어 'snitty' 놓고 SNS서 해석 분분

입력 2019-05-02 15:53  

美법무장관 언급 단어 'snitty' 놓고 SNS서 해석 분분
뮬러특검 서한에 언급…논란 일자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정의'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그 서한은 약간 '스니티'(snitty)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서 사용한 이 '생소한' 단어 하나에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뮬러 특검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항의 서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앞서 바 장관은 400여쪽 분량의 뮬러 특검 수사 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 지난달 24일 의회에 제출했다. 보고서 요약본의 핵심은 한마디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공모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기사에서 뮬러 특검이 바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보고서 요약본이 수사 결과의 맥락과 성격, 실체를 완전히 포착하지 못했다"고 항의했다고 보도, 파문이 확산했다.
이에 민주당이 이날 청문회에서 이 항의서한에 대한 쟁점화를 시도하자 바 장관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snitty'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다.
바 장관은 청문회에서 뮬러 특검의 서한이 "약간 스니티했다(a bit snitty)"며 "아마도 이는 그의 참모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바 장관의 발언 맥락상 'snitty'는 '빈정대는' '싸움을 거는' '씩씩거리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됐는데, 미국에서도 생소한 단어여서 이는 SNS 등에서 바로 화제가 됐다.



트위터 등에서는 이 단어의 의미를 추측하는 글들과 혹시 '오타' 아니냐는 의문까지, 다양한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바 장관이 '엉망진창인, 진절머리나는'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 'shitty'를 한 글자 잘못 적고 그대로 읽은 것 아니냐는, 풍자 섞인 '의혹'도 제기됐다.
미 온라인매체 허프포스트 기자인 맷 풀러는 언짢아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남성의 사진을 올리고 "스니티할 땐 이런 표정"이라고 말했다.
미 MSNBC방송의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모닝 조' 프로듀서인 마이클 델 모로는 "'약간 스니티하다'는 건 단톡방에서 내가 매일같이 보이는 모습 같군"이라며 자조적인 농담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급기야 미국의 권위 있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나서 이 단어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메리엄웹스터 측은 자사 트위터에 "스니티하다는 건 '불쾌할 정도로 심술 궂은'(disagreeably ill-tempered)이라는 뜻입니다. 이해되셨나요?"라는 글을 올려 뜻을 설명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이날 메리엄웹스터 홈페이지에서는 스니티의 검색량이 무려 15만%나 치솟았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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