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볼넷 허용·탈삼진/볼넷 부문 모두 '메이저리그 1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볼넷 허용이 가장 적은 선수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9이닝당 볼넷 0.51개로 메이저리그 이 부문 전체 1위 타이틀을 달았다.
탈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도 19.5로 압도적인 1위다.
류현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2개만 허용했다. 삼진은 39개 잡아냈다.
지난달 사타구니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면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던 류현진은 이날 8이닝을 던지면서 규정 이닝도 돌파하고 순위에도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류현진은 9이닝당 볼넷 허용 2위 잭 에플린(필라델피아 필리스·1.29)과 탈삼진/볼넷 비율 2위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8.86)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5차례 풀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대결에서도 철저히 볼넷을 피했다.
1회 말 무사 1루 타일러 오스틴과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중월 2루타를 내준 것은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홈런 맞는 것이 낫다"는 류현진의 야구 철학을 보여준다.
류현진은 오스틴에게 볼 3개를 내리던진 뒤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 풀카운트로 끌고 갔지만, 6구째로 낮게 던진 시속 약 142㎞ 컷 패스트볼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에 몰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 브랜던 벨트와 3볼-1스트라이크 끝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뚝심 투구를 지속하며 2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스티븐 두거와 풀카운트로 맞섰다.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 존 안에 체인지업을 꽂아 넣는 정면승부를 펼쳐 2루수 땅볼을 잡아냈다.
5회 말에는 풀카운트가 두 차례 나왔다.
1사 후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연달아 볼 3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5구째 약 148㎞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풀카운트를 만들고 6구째 시속 약 149㎞ 투심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얀헤르비스 솔라르테는 파울 4개를 걷어내며 풀카운트로 맞섰지만, 류현진은 유격수 땅볼로 솔라르테를 처리했다.
8회 말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크로퍼드를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고, 솔라르테는 풀카운트에서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6회 1사 후 헤수스 아길라르에게 볼넷을 내준 뒤 15⅔이닝 동안 볼넷 없이 경기를 치렀다.
특히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지난해 9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7경기 연속 무볼넷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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