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당국의 토지 수용에 반발해 집단 폭력행위를 주도한 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출소자들을 위해 시끌벅적한 환영식을 열어준 마을 주민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2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윈난성 쿤밍(昆明) 경찰은 전날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쿤밍시 진닝(晋寧)구의 광진(廣濟)촌 일부 주민들은 2016~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거리에서 이른바 '10·22 사건' 만기출소자 환영식을 했다.
'10·22 사건'은 이 마을 주민들이 2013년 10월 22일 관광지 개발을 위해 토지가 수용되는 데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빚어진 사건으로, 당시 이들로부터 집행 인원 55명이 다치고 공무 차량 30여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주모자인 왕 모씨 등 주민 6명에게 2016년 2월 징역형이 선고됐다.
경찰이 공개한 환영식 영상 등에 따르면 마을의 남자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징과 북을 두드렸으며, 여자들은 부채를 들고 춤을 췄다. 출소자의 몸에는 붉은 천을 감싸줬고, '영웅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오후 '범죄세력 소탕(掃黑除惡)' 캠페인의 일환으로 환영식을 조직하고 참여한 마을 주민 총 13명을 행패를 부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법률선전교육을 하고 위법행위를 한 사람들에게 자수할 것을 촉구했으며, '범죄 세력 소탕'과 관련한 투쟁대회도 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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