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ㆍ선전증시의 상장기업 3천602곳 실질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지난해 중국 상장기업들이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 전쟁 등의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가 중국 상하이(上海)증시와 선전(深천<土+川>)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 4월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3천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12.5%인 452개 기업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은 2017년의 452개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술기업과 미디어,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다롄톈선엔터테인먼트(大連天神娛樂)이었으며, 2위는 중싱통신(中興通訊·ZTE)이었다.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함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
전체 상장기업들의 순이익도 3조3천830억 위안(584조3천460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871개 상장기업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들 기업의 영업손실 총액이 1천660억 위안(약 28조6천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증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인 천시카이 씨는 "미·중 무역 전쟁의 최종 결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데다 거시경제도 여전히 하강국면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수익이 바닥에 도달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성 완화 효과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간 무역 전쟁 여파로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6.6%에 그쳤다.
중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조세 부담을 완화하고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인 자오광 씨는 기업들의 수익 여건이 전반적으로 호전되기 전까지는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면서 "기업 수익의 전환점이 올해 3분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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