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앙부아즈서 마크롱·마타렐라 대통령 참석한 가운데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외교갈등을 빚던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2일(현지시간)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AFP와 dpa 통신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는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그의 딸 라우라를 프랑스 중부 앙부아즈에 있는 왕궁에서 맞을 예정이다.
양국 대통령은 이후 다빈치 묘소를 참배하고 다빈치가 숨을 거둔 클로뤼세 성(城)에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앙부아즈의 루아르 계곡에서 열리는 공동 추모행사에는 양국 대통령 이외 이탈리아 건축계의 거장 렌조 피아노와 프랑스의 우주비행사 토마 페스케도 참석한다.
이후 두 대통령은 루아르 계곡에 있는 샹보르 성(城)에서 열리는 건축, 문학, 과학에 관한 워크숍에 참석하는 수백명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젊은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dpa는 전했다.
이번 프랑스-이탈리아 공동 추모행사는 양국이 난민정책과 '노란 조끼' 연속 집회 등으로 반목하던 지난달 초에 발표됐다.
앞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지난 2월 초 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 지도부를 만난 뒤 이들을 지지하겠다고 밝히자 프랑스는 이에 항의해 주이탈리아 대사를 일시 소환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역시 마크롱 대통령을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등 양국은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친(親) EU 성향을 보여온 마타렐라 대통령이 양국 긴장을 낮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마크롱 대통령 측을 인용해 AFP는 전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과학자였던 다빈치는 149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노후에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의 호의로 프랑스로 건너와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다가 1519년 5월 2일 숨을 거뒀다.
한편, 이탈리아의 예술가인 다리오 감바린은 다빈치 사후 500주년 기념으로 베로나 인근 그의 부모 소유 농장에 거대한 다빈치 초상화를 그려 주목을 받았다고 dp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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