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견의 80%는 복제견…대부분 국제공항 검역에 배치

입력 2019-05-06 06:05  

탐지견의 80%는 복제견…대부분 국제공항 검역에 배치
검역 현장 복제견 42마리로 가파른 증가…2014년부터 일반견 추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최근 은퇴한 탐지견이 우수 복제견 생산을 위한 동물실험에 이용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검역 현장에 투입되는 복제견의 수가 최근 몇 년 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지역본부별 탐지견 배치 현황'에 따르면 활동 중인 탐지견은 지난달 현재 51마리로, 이 가운데 복제견이 82.3%에 해당하는 42마리에 달했다. 일반견은 9마리에 불과했다.
복제견 42마리 가운데 대부분인 39마리는 인천국제공항에 배치됐다. 2마리는 영남, 1마리는 제주에서 활약 중이다.
탐지견은 검역탐지견 훈련을 마치고 탐지 요원과 팀을 꾸려 실제 탐지 업무를 수행하는 '운영견'과 앞으로 운영견이 될 목적으로 관리하는 '예비견'으로 나뉜다. 복제견 42마리 가운데 운영견은 18마리, 예비견은 24마리였다.
복제견은 첫 도입된 2012년 이래 그 숫자와 비중이 급속도로 늘었다. 2012년은 최근 실험실 학대 논란이 인 복제 탐지견 '메이'가 태어난 해다.
검역본부의 복제견 수는 2012년 7마리에서 2013년 15마리, 2014년 20마리, 2015년 25마리, 2016년 30마리, 2017년 32마리, 지난해 41마리 등으로 급증했다.
2014년에는 일반견 16마리, 복제견 20마리로 복제견의 수가 처음으로 일반견을 앞질렀다.
일각에서는 검역 현장에 투입 가능할 정도로 훌륭한 역량을 가진 탐지견 한 마리를 키워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을 든다.


실력이 입증된 우수한 탐지견을 복제하면 그만큼의 노력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에 논란이 인 서울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의 '검역기술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 탐지견 개발' 프로젝트는 연구의 목표를 '신품종 우수 검역탐지견 세포를 기반으로 검역탐지견에게 필요한 자질인 운동능력 또는 집중력이 강화된 스마트 탐지견을 생산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이 프로젝트의 계획서에 따르면 스마트 탐지견 생산은 ▲외부도입·육종으로 검역탐지견 확보 ▲복제 검역탐지견으로 우수 검역견 양적 확보·유지 ▲스마트 탐지견으로 우수 검역견 질적 향상·유지 등 3단계로 추진된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이번 '메이' 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단된 상태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교수 연구팀은 5년간 인천공항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한 비글 복제견 '메이'를 지난해 3월 실험용으로 이관받았다. 메이는 지난해 11월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올해 2월 27일 폐사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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