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만? 어른도 "우리들 세상"…어린이날 반기는 '키덜트'

입력 2019-05-03 08:01  

어린이만? 어른도 "우리들 세상"…어린이날 반기는 '키덜트'
피규어·드론 등 5월 매출 50%↑…사흘 황금연휴에 부부·연인 여행 급증
사회생활에 지친 심신 모처럼 휴식…"'어른이날'로 불러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어린이들이 '우리들 세상'이라며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아이들만큼 설렌 어른들이 있다.
일부 성인들은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가 아닌 자신을 위한 장난감을 사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키덜트'들은 장난감 할인 행사가 많은 어린이날을 어린이들 못지않게 손꼽아 기다린다. 키덜트는 어린이 '키드'(kid)와 어른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을 의미한다.
'피규어'(정밀 모형)를 수집하는 이모(30·여)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영화 어벤저스 관련 피규어를 새로 사기로 했다.
이씨는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따로 선물을 사줄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나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살 것"이라며 "피규어 외에도 어린이날이라고 장난감 할인도 많이 해서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올겨울 결혼을 앞둔 황모(33)씨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제 진짜 '어린이'를 축하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갖고 싶던 피규어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혼인 김모(32)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가정용 게임기를 다음 주 구매할 계획이다.
김씨는 "게임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선뜻 구매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서 "어린이날이 뭔지 괜히 사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장난감, 피규어, 드론 같은 키덜트 아이템의 판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기업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21일 키덜트 아이템 매출은 직전 달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무선조정차(RC카), 레고 피규어 보관함, 드론 등 매출이 특히 증가했다.
어린이날 연휴에 '동심'을 찾아 나서는 어른도 있다.
직장인 문모(28)씨는 "연휴 동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갈 생각"이라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문씨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해서 픽사나 드림웍스 등 애니메이션 전시회장을 찾아 왔다"며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주제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구경하고, 나 자신에게 굿즈 등을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부부나 연인들도 대체공휴일로 사흘 황금연휴가 된 어린이날 휴일을 만끽할 생각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모(33)씨 부부는 어린이날 연휴와 연차휴가를 더해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
이씨는 "아내의 회사가 월요일에 연차휴가를 못 쓰는 규정이 있는데 마침 월요일이 공휴일이 되면서 화요일부터 휴가를 쓰게 됐다"며 "어린이가 된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어린이날이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없었다"며 "이번 어린이날은 '어른이날'로 불러도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직장인 조모(25)씨는 "그동안 회사생활이 바빠서 여러모로 지쳤는데 간만에 사흘씩이나 연휴가 생겨 기쁘다"며 "여자친구와 국내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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