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검증 보고서와 검증 위원 자료 요청…부산시 "유감"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강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는 즉각 반발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부·울·경 검증단 검토의견서 등 송부 요청'이라는 공문을 해당 지자체에 보냈다.
국토부는 공문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강행할 뜻을 밝혔으며, 부·울·경 검증단의 검증 보고서와 검증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을 요구했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김해신공항 계획을 검토한 부·울·경 검증단은 지난달 24일 최종 보고회를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이 소음 문제는 물론 안전, 경제성, 확장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국토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검증단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부산시는 "검증단이 약 6개월에 걸쳐 국토부의 신공항건설사업 타당성과 기본계획을 철저하게 검증했다"며 "김해신공항 계획은 김해공항을 단순하게 확장하는 것으로 동남권 관문 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가 검증 결과에 대해 이미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상태에서 뒤늦게 3개 시도에 보고서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고시 의지를 밝힌 것은 부·울·경 800만 시·도민 염원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불통행정"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시는 국토부에 고시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울산시, 경남도와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요구한 보고서는 교정 작업 중으로 추후 부·울·경 단체장이 국토부 장관을 면담할 때 직접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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