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무장 군인들, 시위대에 자동소총 발사…3명 숨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작은 나라인 베냉공화국에서 군인들이 논란이 일고 있는 총선에 항의하는 수백명의 시위대에 자동소총을 발사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목격자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보니 야이 전 대통령의 가까운 친척이라고 밝힌 한 목격자는 "그들(군인들)이 한 다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보니 야이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 보이콧 운동을 주도했고, 그의 집은 항의시위의 중심지가 돼 왔다.
이 목격자는 군인들의 총격으로 3명이 숨졌고, 다른 시위대는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 통신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시위대에 군인들이 자동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겨 있고, 몇몇 시위대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나 이들이 총에 맞았는지는 곧바로 확인할 수 없다고 AFP는 전했다.
베냉공화국은 지난달 28일 총선을 실시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총선에 참여하지 않아 아주 낮은 투표율 속에 선거가 치러졌다.
지난 1일 초기 선거 결과가 발표된 뒤 경제수도인 코토누의 거리에는 군인과 시위진압 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다.
시위대는 차량 타이어를 쌓은 뒤 불을 질러 임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패트리스 탈롱 현 대통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정부 건물에 돌을 던져 창문을 깨뜨리며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해 시위대와 충돌했다.
현지 의료진은 전날 시위에서 부상한 여성이 2일 숨졌고, 한 남성은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왔다고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있는 나라인 베냉은 프랑스 식민지였다가 1960년 다호메이로 독립했고, 1975년 지금의 국명으로 바꿨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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