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최근 우선주 급등, 시장 상승 동력 소진 때문"

입력 2019-05-03 10:11   수정 2019-05-03 14:24

한투증권 "최근 우선주 급등, 시장 상승 동력 소진 때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3일 국내증시에서 최근 두드러진 우선주 급등 현상이 시장의 상승 동력 상실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훈석 연구원은 "우선주 급등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코스피가 추가 상승 동력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순환적 상승국면의 막바지에서 동력이 소진됨에 따라 수급 요인이 핵심 변수로 작동하면서 유통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에 머니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4월부터 이어진 우선주 급등세도 코스피가 올해 10% 넘는 상승세를 펼침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한 가운데 상승 모티브(지배구조 논란)를 가진 종목의 우선주에 수급 쏠림이 연출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우선주 급등이 과거 사례와 별반 차이는 없다"며 "다만 우선주의 이례적 강세와 품절주(유통물량이 적은 주식) 급등세가 추가로 연출될 경우에는 시장 여건이 한층 더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높아 우선주의 투자 포인트인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은데도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라며 "나보다 '더 큰 바보(the greater fool)'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우선주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이지만 내가 최고의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배당 매력을 내재한 우선주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크면서 보통주보다 과도하게 할인 거래되는 우선주들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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