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가소득 10%↑, 평균 4천207만원…자산 2%↓ 부채 26%↑

입력 2019-05-03 12:00   수정 2019-05-03 14:50

작년 농가소득 10%↑, 평균 4천207만원…자산 2%↓ 부채 26%↑
쌀·한우 가격 상승에 소득 증가…자산은 유동자산 급감에 5년만에 감소
어가소득은 5.8% 늘어난 5천184만원…지출 급증에 어업소득은 3.8% 줄어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쌀값과 한우 가격 등이 오르면서 농가소득이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가 자산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부채는 큰 폭으로 늘었다.
어가소득도 늘었으나, 노무비 등 지출이 커지면서 어업을 통한 소득은 줄었다.
3일 통계청의 '2018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10.0% 늘어난 4천207만원으로 집계됐다.
농가소득이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2013년(11.3%) 이후 처음이다.
이는 쌀과 한우, 계란, 우유 등의 가격 상승으로 농업소득이 전년 대비 28.6%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농업소득은 2016년과 2017년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농작물 수입과 축산수입이 고루 늘어나면서 28.6% 증가한 1천292만원을 기록했다.
겸업이나 근로를 통해 얻은 농업 외 소득은 4.2%, 기초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11.1% 늘어나 각각 1천695만원, 989만원이었다.
다만 혼인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축의금 등을 포함한 비경상소득이 23.8% 줄어든 230만원에 그쳤다.
통상 농가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와 질병 피해가 작년에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콩레이가 제주도와 전남 지역에 주로 영향을 미쳐 해당 지역 농가소득은 감소했지만, 전국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냉해나 장마·폭염도 있었지만 지난해 쌀값이 좋아서 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농가소득은 늘었지만, 오히려 농가 자산은 줄고 부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평균자산은 전년보다 2.0% 줄어든 4억9천569만원이었다.
농가 자산이 감소한 것은 2013년(-1.8%)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고정자산의 규모는 10.1% 늘었지만, 이는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현금과 예·적금 등 유동자산은 41.3%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가 축산이나 제조업 등 겸업을 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채도 26.1% 증가해 평균 3천327만원을 기록했다. 농가 지출은 10.4% 늘어난 3천383만원이었다.


지난해 어가 소득은 늘었지만, 어업을 통한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어가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5.8% 증가한 5천184만원이었다.
어업소득은 전년보다 3.8% 줄어든 2천567만원이었다. 노무비, 광열비 등 어업 지출이 무려 65.5% 늘어난 1천858만원을 기록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업 외 소득은 7.5% 늘어난 1천352만원, 보조금 등 이전소득은 68.3% 증가한 1천19만원이었다. 농가와 마찬가지로 혼인율 감소 탓에 비경상소득은 33.7% 줄어든 245만원이었다.
어가 평균자산은 4억3천4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다. 부채는 43.7% 증가한 6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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