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월 2일 LG아트센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캐나다 출신 스타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62)가 신작 1인극 '887'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9∼6월 2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887'은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휴대전화 번호도 깜빡깜빡하는 우리 뇌는 어떻게 어린 시절 집 전화번호, 귀에 익은 소리와 친숙한 냄새를 기억하는 걸까. 르빠주는 자전적인 소재로 뇌에 저장된 정보의 완전성에 의문을 던지며 극을 이끌어간다.
자신이 연출한 대부분 작품 초연에 직접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르빠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서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줄 예정이다.
그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는 물론 유럽연극상, 글렌 굴드상 등을 휩쓸었으며 '태양의 서커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니벨룽의 반지' 등을 연출해 현재 진행형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직접 공연하는 건 2007년 작품 '안데르센 프로젝트' 이후 12년 만이다.
르빠주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착수했던 개인적인 기억에 대한 탐구가 저를 계급 투쟁과 정체성의 위기로 복잡다단했던 1960년대 캐나다 퀘벡으로 이끌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사건에 관한 가장 아득한 기억조차도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불완전해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러므로 이 공연은 대의를 추구하려는 성인의 담론이 아니라, 사춘기 이전의 기억으로의 여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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