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자를 잃다·엄마는 이제 졸업할게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 도연 지음.
도연 스님이 명상 에세이를 냈다. 스트레스에 몸이 지치고, 마음은 우울과 짜증으로 가득할 때. 아무것도 하기 싫겠지만 손에 잡으면 쉽게 읽힐 법한 책이다. 명상과 거리가 있던 사람이라면 '명상하면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슬며시 머릿속에 자리를 펴기도 한다.
도연 스님은 사람들과 마찰, 불협화음은 자신의 부족함을 점검하고 자신이 지닌 사랑의 크기를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비심을 키우는 명상으로 나를 사랑하고 남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각 장 마지막 8개 코너에 봉은사에서 진행하는 명상프로그램(명상 안내 유도문)을 실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도연 스님이 직접 안내하는 명상의 세계로 입문해볼 수 있다.
도연 스님은 "'혼자 하는 명상'과 '함께 하는 수행'을 통해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키워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며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물리학자를 꿈꿨지만, 그 길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출가했다. 2012년부터 정부 기관 등지에서 명상과 마음챙김,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담앤북스. 244쪽. 1만4천원.
▲ 남자, 여자를 읽다 = 이인 지음.
남자가 써 내려간 여자 보고서다. 여자를 알기 위해 모진 탐구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여자를 이해하기 위한 남자의 지적 분투기'가 부제다.
평소 인문사회학자로서 행보를 보인 저자는 인간을 알고자 공부했지만 세상이 말하는 '인간(man)'은 온통 남성(man)'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털어놓는다. 인간에 대한 설명, 진실을 여성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니 반쪽짜리였다는 것이다.
여성을 알면 알수록 기존의 '인간' 개념은 해체되고 확장하며, 남성과 여성의 관점을 교차하면서 인간을 깊이 인식하고 싶다는게 저자가 여성 연구에 뛰어든 배경이다.
책에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여성의 욕망과 사랑, 외모와 아름다움, 출산과 육아, 자유와 행복까지.
저자는 여성 연구에 관한 각종 문헌, 영화 속 이야기들을 근거와 예시로 들며 여성에 관한 생각을 풀어나간다. 글쓰기에 인용한 400여권 문헌은 독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책 뒤편에 정리했다.
삼인. 392쪽. 1만7천원.
▲ 엄마는 이제 졸업할게 =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고경옥 옮김.
''졸모(卒母)'를 선언한 엄마들의 웃음, 공감, 감동 분투기'라는 부제가 달렸다. 인기 만화가인 저자는 부부가 혼인 관계를 유지하되 각자 독립생활을 하는 '졸혼(卒婚)'에 빗대 졸모 행렬에 동참한 엄마들 사연을 들려준다.
졸모 선언을 한 엄마들의 시원섭섭한 마음,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육아 과정이 엄마들이 풀어놓은 수십편 인생 이야기에 담겼다.
저자가 이야기 사이사이에 그려 넣은 일러스트는 유쾌함을 더한다.
책은 졸모 엄마들을 넘어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함께 웃고, 때론 눈물을 흘린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다.
해의시간. 236쪽. 1만5천원.
▲ 삼위일체 자녀 교육 = 임대웅 지음.
현직 목사인 저자는 자녀 교육의 답을 하느님의 말씀에서 찾자고 제언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믿음의 부모라면 맨 먼저 가정에서 교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녀 교육의 목적을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 예수를 닮아가는 자녀 등에 두고 자녀의 신앙교육을 해갈 것을 당부한다. 그러면 궁극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과 '사랑'이라는 선물을 물려줄 수 있다고 안내한다.
저자는 서울 서문교회에서 청년 사역과 엄마들과 함께 하는 자녀 교육 사역을 하고 있다.
소원나무. 22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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