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vs 거대공룡"…자연계 최강자 해남서 가린다

입력 2019-05-04 09:00  

"대왕고래 vs 거대공룡"…자연계 최강자 해남서 가린다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개관, 국내 최대 대왕고래 뼈 전시 눈길
해남공룡박물관 조바리아 등 공룡 화석도 거대한 위용 자랑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몸체 길이 25m 대왕고래 vs 높이 23m의 조바리아 공룡화석"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과 1만 년 전 신생대에 출현한 고래가 만날 일은 없었겠지만, 해남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가리게 됐다.
최근 개관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길이 25m 대왕고래 뼈가 전시되고 있다.


뼈의 무게만도 3t에 이르는 대왕고래 뼈는 원양어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볐던 임양수 관장이 40여년에 걸쳐 수집한 실물표본 중 하나다.
고래목 수염고래과의 포유류인 대왕고래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알려졌다.
흰긴수염고래 또는 흰수염고래라고도 부른다. 최대 몸길이 33m, 몸무게 약 179t까지 자란다.
대왕고래의 뼈와 함께 1만5천여종, 5만6천여종의 해양생물 실물표본도 볼거리이다.
해양자연사라는 특화된 콘텐츠만으로 구성된 박물관에서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바닷속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지구가 생성된 이래 가장 큰 몸집을 가졌던 생물은 역시 공룡이다.
땅끝에서 30여분을 달려 우항리 공룡화석지에 위치한 해남공룡박물관에 가면 키가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 공룡화석을 만날 수 있다.
중생대 백악기 후기,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한 대형 초식공룡인 조바리아는 20∼22m, 체중은 18∼20t으로 추정된다.


공룡박물관의 야외 디노가든에는 일명 둘리엄마로 잘 알려진 브라키오사우루스 공룡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8월 태풍 '솔릭'으로 목이 부러지기도 했던 브라키오의 키는 24m에 이른다.
야외공원 곳곳에 5∼20m에 이르는 공룡 조형물도 36점이나 있어 생생한 공룡시대를 재현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포함해 황금연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과 해남공룡박물관은 휴일 없이 정상 운영해 관람객을 맞는다.
공룡박물관에서는 4∼6일 매일 다른 내용의 특별공연과 함께 인공지능 로봇체험전, 공룡화석 발굴대회, 공굴리기 대회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풍성한 행사도 마련한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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