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어린이날을 맞아 야외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응급처치 요령을 반드시 숙지하는 게 좋다. 들뜬 아이들이 야외서 다칠 경우 보호자는 침착하게 응급처치하고, 필요하다면 재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 출혈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하고 압박
아이가 다쳐서 피가 난다면 거즈나 솜, 깨끗한 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하여 손가락 또는 손으로 압박을 시도한다. 5∼10분 후에도 출혈이 멈추거나 출혈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119로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피가 멈춘 후에는 수돗물로 상처를 깨끗이 세척한 후 상처의 정도에 따라 자택 또는 병원에서 치료하면 된다.
지혈할 때에는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한 상태에서 직접 압박해야 한다. 이때 피가 멈췄는지 자주 확인하면 생성된 피딱지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출혈이 지속할 경우 거즈나 천을 제거하지 말고 그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눌러야 한다. 손에 힘이 빠져 누르기 힘들 때는 탄력 붕대 또는 천 등을 감아주면 된다.
◇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 또는 상처 치유 밴드"
피부가 베이거나 터져서 벌어진 경우 상처를 재빨리 봉합해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얼굴 등 눈에 띄는 부위여서 성형외과 치료를 원한다면 성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의원이나 병원으로 방문해야 한다. 피부 상처에는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터지거나 베인 상처가 아닌 쓸리거나 벗겨진 상처, 진물을 동반하는 작은 상처에는 습윤 드레싱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상처 부위에 부착한 습윤 드레싱 제품이 진물을 흡수하면서 딱지 역할을 대신해 그 아래에 새살이 돋도록 돕는다. 진물이 많아 부착한 제품 밖으로 넘칠 경우 더 두꺼운 제품을 쓰거나 일반 거즈로 드레싱 하는 게 좋다.
상처가 오염돼 이미 농이 나오는 감염된 상처에는 임의로 습윤 드레싱 제품을 붙이기보다는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 넘어져서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신체 활동이 활발한 아이들은 골절 등 근골격계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아이가 넘어진 후 특정 부위가 크게 부어오르고 강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여러 종류의 불완전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눈에 띄게 부어오르지 않더라도 보호자가 세심히 살피는 게 좋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는 "크게 붓지 않았더라도 반대쪽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거나, 만졌을 때 특정 부위를 아파하고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응급실로 내원해 방사선 촬영을 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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