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까치발로 본 인천' 발간…드론으로 구석구석 조명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옥상 조망이 성에 차질 않아 드론을 띄웠다. 금세 인천이 '인천'이란 거울 앞에 섰다. 살면서도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 동네의 모습,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드론의 눈을 통해 본다."
인천시가 최근 발간한 저서 '까치발로 본 인천'의 서문이다.
191쪽 분량의 이 책에서는 1890년 건립된 옛 인천일본18은행부터 최신형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이르기까지 인천 구석구석의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담아냈다.
책에 실린 200여컷의 드론 사진은 인천 사람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로 올망졸망 연결된 모습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인천시는 드론 사진 외에도 월간지 '굿모닝인천'에 연재된 '살금살금 옥상에서 본 인천' 12편의 내용도 보강해 실었다.
저자인 유동현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은 책에서 "높이가 시선을 찾아 주었다"며 "올라가서 보니 인천인의 삶의 패총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인생의 크고 작은 옹이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기술했다.
'까치발로 본 인천'에 실린 사진과 글 일부를 소개한다.
인천일본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점을 둔 18은행이 1890년에 건립한 것이다. 일본이 한국 금융계를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계획돼 세워진 아픈 과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다. 현재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을 포함해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근대 건축물과 유서 깊은 명소가 많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도관은 한때 인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인천의 랜드마크였다. 이곳에는 원래 초대 주한 미국공사를 지낸 알렌의 여름 별장이 있었다. 이후 계명학원, 대학교의 분교 등으로 쓰이다가 1957년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가 건물을 헐고 지금의 전도관을 세웠다. 현재는 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빈 상태로 남아 있다.
'인천 짠물'이라는 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인천에서 염전 산업은 한때 엄청난 호황을 누렸지만 1960년대 주안과 남동 지역이 공업지대와 도시화로 개발되면서 소금밭은 하나둘씩 사라졌다. 이 와중에도 끝까지 수차를 돌리며 버텨오던 소래염전은 1996년 7월 30일 문을 닫았다. 현재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체험형 염전이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는 인천에서 시작됐다. 영국을 모태로 한 근대축구는 1882년 영국 군함 플라잉 피쉬호가 제물포에 입항했을 때 수병들이 잠시 상륙해 자체적으로 시합을 벌인 것이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축구 경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천유나이티드 FC의 홈경기장으로 사용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1920년 조성된 숭의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립돼 2012년 문을 열었다.
2003년 대한민국의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제공하며 동북아 허브 도시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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