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대관식 맞춰 대규모 사면·감형 조치

입력 2019-05-03 17:41  

태국 국왕, 대관식 맞춰 대규모 사면·감형 조치
'옐로셔츠' 지도자·사형수 등 수천 명 대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이 대관식을 하루 앞둔 3일 대규모 사면 및 감형 조치를 단행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왕은 이날 왕실 관보에 게재된 칙령을 통해 각종 범죄로 복역 중인 수감자들을 사면 또는 감형할 것을 지시했다. 사면 및 감형 규모는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일간 더 네이션은 예상했다.
이번 조치는 대관식 당일인 4일 발효된다.
사면 대상자는 형기가 1년 이하 남은 수감자 또는 말기 암이나 에이즈 등 중증 장애 및 질병이 있는 수감자 등이다. 남은 형기가 최장 3년 이상인 60세 이상 수감자 등도 석방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지난 2008년 총리 청사, 공항 등을 점거해 올 초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 시장 등 이른바 '옐로셔츠' 지도자들도 사면을 받게 됐다고 더 네이션은 전했다.
사형수의 경우는 종신형으로 감형되고, 종신형 또는 8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마약사범의 경우도 수감 태도에 따라 형이 줄어든다.
다만 상습범이나 복역 태도가 불량한 수감자는 사면 및 감형 대상에서 제외됐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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