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파운드 고액권도 유지…재무장관 "지불방식 선택하도록 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카드 결제 증가 등으로 이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소액 동전을 계속 유통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폐 및 동전 조합과 관련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사실상 구매력이나 화폐 가치를 잃은 1페니(p·한화 약 15원)나 2페니(약 30원)짜리 동전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일상에서 잘 활용되지 않는 고액권인 50 파운드(약 7만6천원)짜리 지폐 역시 폐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비접촉식 카드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사용 증가로 현금 사용이 계속 줄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2017년 직불카드 사용 횟수가 현금카드 사용 횟수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영란은행은 영국 전체 소비의 3%만이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국 조폐국이 2016∼2017년 생산한 1p와 2p 동전은 2억8천800만 파운드(약 4천400억원) 어치로 직전 1년의 5억 파운드(약 7천600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2016년 실질 가치 하락을 이유로 소액 동전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영국 내에서 220만명은 일상생활에서 오로지 현금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층과 취약계층, 지방 거주자들의 현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해먼드 장관은 "기술 발전으로 금융거래와 서비스에 대한 지불이 더 쉽고 빨라졌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현금에 의존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먼드 장관은 재무부와 영란은행, 규제기관 등이 함께 현금의 미래를 보호하고, 당분간 이를 활용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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