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챔피언 박준원 1타차 3위…디펜딩 챔피언 박상현 4타차 추격
(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태희(35)는 지난해 5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우승 상금은 무려 3억원.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이었다.
이 우승으로 이태희는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고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태희는 3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야네 카스케(핀란드)와 함께 공동 선두(5언더파 136타)에 나섰다.
까다롭고 빠른 그린으로 악명 높은 남서울 CC에서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낸 이태희는 약 1년 만에 또 한 번 정상을 밟을 디딤돌을 마련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상금도 제네시스 오픈과 똑같은 3억원이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땐 감기, 몸살, 비염이 겹쳐 가 심해 컷 탈락했지만 이어진 군산CC오픈에서 공동6위에 올라 컨디션 회복을 알린 이태희는 "아직 최고 컨디션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했다"면서 "경기에 집중하니 몸 상태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전날에는 마스크를 한 채 경기를 치렀지만 이날은 마스크를 벗었다.
그린을 잘못 읽는 바람에 짧은 퍼트 실수가 몇 차례 있었다는 이태희는 "2타를 줄였다는데 만족한다"면서 "시즌 초반에 좋은 기회를 맞은 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세계랭킹 801위의 무명 카스케는 겁 없는 플레이로 6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5타를 줄여 이태희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강욱순 JTBC 골프 해설위원은 "남서울 CC의 그린을 몰라서 그런지 두려워하지 않더라"면서 "공격적인 그린 플레이가 운 좋게 통했지만, 내일도 통할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카스케는 "한국은 처음이다. 코스가 내 스타일에 맞는다"면서 "오늘처럼 하면 남은 이틀도 언더파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챔피언 박준원(33)이 3언더파 68타를 쳐 1타차 공동 3위(5언더파 137타)에 올라 4년 만에 정상 복귀에 도전장을 냈다.
2017년 대상 수상자 최진호(35), 작년 대상 수상자 이형준(27), 그리고 돌아온 장타왕 김대현(31)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3타차로 따라붙어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와 3회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6)도 3타를 줄여 선두 그룹에 4타차로 추격했다.
박상현은 ""더 낮은 스코어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우승 시나리오에 차질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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