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투혼의 상징'인 베테랑 투수 권혁(37)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올라 여전히 뜨거운 '불꽃투'를 펼쳤다.
권혁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2로 앞선 8회 초 등판,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권혁이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첫 등판이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후 2014년까지 삼성 마운드를 지키던 권혁은 2015년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4시즌 동안 249⅔이닝을 던지며 불펜으로 활약한 권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고 판단,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고 두산에서 새 출발 했다.
권혁은 첫 상대 이천웅을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로, 오지환을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김현수도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으나, 2루수 오재원이 공을 놓치는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권혁은 11개의 공으로 두산맨 데뷔전을 장식한 뒤 이형범으로 교체됐다. 이형범은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박치국이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권혁의 실점을 막아줬다.
권혁은 "팬분들의 환호와 응원 덕분에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며 새 출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맞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던졌는데 운도 따랐다. 뒤에 좋은 후배 투수들이 많아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이어주는 게 내 역할이기도 하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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