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남부 지역에서 라디오 방송 언론인이 또 살해됐다. 올해 들어 4번째 희생이다.
3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오악사카 주 원주민 커뮤니티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기자 겸 교수인 텔레스포로 산티아고 엔리케스가 전날 총에 맞아 숨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 "산티아고 엔리케스는 방송에서 정부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표명했으며 최근에는 유용 혐의를 받는 시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주와 국경이 접한 북부 소노라 주 산 루이스 리오 콜로라도 마을에서도 전날 밤 총격전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총격전은 장례를 치르는 집에서 일어났다. 지난 1일 자택에서 살해된 남성을 애도하려고 조문객들이 그의 집에 모인 가운데 괴한들이 들이닥쳐 총을 난사했다.
무장한 조문객 중 일부가 응사하면서 교전이 벌어졌다. 현장에서는 최소 50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교전으로 조문객 1명이 숨지고, 다른 조문객 한명이 다쳤다. 먼저 공격을 가한 1명도 다쳤다.
주 검찰은 2명의 공격자를 포함해 4명을 체포했다.
멕시코는 전쟁을 겪지 않은 평시 국가들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살인율을 보이는 국가들 중 한곳으로 분류된다.
올해 1∼3월 전년 동기에 견줘 9.6% 늘어난 8천493명이 살해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는 3만3천369명이 살해돼 연간 기준으로는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12월에 출범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정권은 만연한 폭력에 맞서려고 국가방위대를 창설한 뒤 최근 일부 병력을 동부 지역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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