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인터뷰서 "反동성애 회의 지지에 대한 항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동성애를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에 항의하기 위해 두 여성이 바로 그 옆에서 입을 맞추는 '시위'를 벌였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살비니 부총리가 시칠리아주 칼타니세타를 방문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우 정당 '동맹'의 선거 유세를 펼치던 중 가이아 파라시와 마틸데 리초라는 이름의 여성 두 명이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살비니 부총리가 미소를 지으며 촬영하는 순간, 이 여성들은 그 옆에서 갑자기 서로 입을 맞췄다.
그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에는 '뜻밖의 사태'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담겼다. 그는 트위터에 "행운을 빈다"고 적었다.
두 여성의 키스는 동성애와 페미니즘, 낙태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살비니 부총리에 대한 명백한 '항의'의 의미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아이들이 부모를 가질 권리를 자신의 정부가 보호할 것이라며 "내가 장관으로 있는 한 '자궁 대여'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범죄"라고 강조해왔다.
그가 이끄는 동맹은 반(反)낙태, 반이혼, 반동성애 활동가들이 '자연적 질서 회복'을 기치로 지난 3월 베로나에서 개최한 세계가정회의(WCF) 행사를 지지하기도 했다.
살비니 부총리에게 '덫'을 놓은 두 여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살비니 부총리가 WCF 회의를 지지한 데 대한 항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그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살비니 부총리의 예기치 않은 '사진 봉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다가 15살 소년으로부터 동맹의 전 대표가 국가보조금을 유용한 혐의에 대한 질문 공세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대법원은 동맹의 전신인 '북부동맹'을 창립한 움베르토 보씨 등이 공적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에 대해 4천900만 유로(한화 약 639억원)를 몰수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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